PGA 투어에는 마스터스, US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이라는 4대 메이저 대회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4대 메이저 못지않게 대중성과 상금, 그리고 명예를 지닌 대회가 바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The Players Championship)입니다. 이 대회는 종종 '제5의 메이저'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많은 골프 팬들과 선수들에게 메이저급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역사와 전통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974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열리고 있으며, 현재는 플로리다 주 폰테 베드라 비치(Ponte Vedra Beach)에 위치한 TPC 소그래스(TPC Sawgrass)에서 개최됩니다. 특히 이곳의 17번 홀 아일랜드 그린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3 중 하나로 손꼽히며, 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게 된 이유
- 엄청난 상금: 2024년 기준 총상금 2,500만 달러로, 실제 메이저 대회보다 상금이 많습니다.
- 출전 자격의 엄격함: 세계 상위권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어 경기 수준이 높습니다.
- PGA 투어가 직접 운영: 유일하게 PGA 투어에서 직접 주최하는 대회로, PGA의 위상을 상징합니다.
역대 우승자와 한국인 선수의 활약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골프의 전설들이 우승한 무대입니다. 타이거 우즈(2001, 2013), 필 미켈슨(2007), 그렉 노먼(1994), 저스틴 토마스(2021) 등이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 선수가 2017년에 역대 최연소 우승자(21세)로 이 대회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역사에 이름을 새겼습니다. 당시 그의 침착한 플레이는 전 세계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고,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재미있는 일화와 명장면
- 17번 홀 아일랜드 그린 악몽: 수많은 선수들이 이 짧은 파3 홀에서 트리플 이상을 기록하며 순위가 무너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2005년에는 프레드 펑크가 이 홀에서 연속으로 공을 물에 빠뜨려 11타를 기록한 일이 있었습니다.
- 타이거 우즈의 'That putt': 2001년, 17번 홀에서 우즈가 내리막 슬라이스 퍼팅을 성공시킨 장면은 아직까지도 'Better than most'라는 해설로 회자됩니다.
- 김시우의 냉정함: 2017년 우승 당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단 한 번의 보기도 없이 버디와 파만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젊은 침착함'이라는 수식어를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치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의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단순한 고상금 대회를 넘어, 선수들의 실력과 멘탈이 극한까지 시험되는 PGA 투어의 상징과도 같은 무대입니다. 특히 아일랜드 그린으로 대표되는 TPC 소그래스의 코스 디자인은 골프라는 스포츠의 전략성과 감성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제5의 메이저'라는 이름은 괜히 붙은 것이 아닙니다. 이 대회가 가진 상징성과 흥미 요소는 앞으로도 골프 팬들에게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 중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